中 10월 소비·생산·투자 '뚝'.. 경기 둔화 가속화 (종합)

2019-11-14 13:55
中산업생산 4.7%↑.. 전월치, 예상치 모두 하회
소매판매 7.2%..↑ 16년래 최저치인 지난 4월과 동일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와 무역전쟁 등 여파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10월 경제지표가 전월은 물론 시장 예상치 보다 훨씬 부진하게 나왔다. 특히 중국 정부가 경제 버팀목으로 삼고 있는 내수마저 침체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달 증가율인 5.8%에서 0.9%포인트 둔화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앞서 예측한 5.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증가율인 7.8%와 시장 예상치 7.9%를 모두 크게 밑도는 것이자 2003년 5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수치와 같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세금 인하, 보조금 지급 등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돼지고기 및 육류 가격이 급등한 점도 소매판매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3% 급등했다. 전달인 9월과 비교해도 20.1% 올랐다.

중국의 지난 1~10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 역시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하면서 1~9월까지의 5.4%보다 감소했다. 이는 1998년 이래 증가율이 가장 낮은 것이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단위:%) [그래프=트레이딩이코노믹스]

CNBC는 중국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것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올 들어서도 1분기 6.4%, 2분기 6.2%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전분기보다 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진 6.0%를 기록했다.

다만 류아이화(劉愛華)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외부의 불확실성 요소로 인해 중국 경기의 과소 평가 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다롄의 한 제철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