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대 IT 공룡 텐센트·알리바바, 시총 100조원이나 벌어진 이유는
2019-11-12 18:22
블룸버그 "NBA 사태, 텐센트 광고수익 약화 시켜"
중국 양대 IT 공룡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이나 벌어졌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약 3조1500억 홍콩달러다. 지난 4월 최고점 이후 860억 달러(약 99조8890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와 반대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시총은 크게 뛰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올랐으며 이날 기준 시총은 4861억 달러에 달한다. 텐센트 시총과 약 900억 달러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텐센트의 몸값이 급격히 쪼그라든 이유는 광고 수익 감소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강화로 신작 출시길이 막히면서 부진했던 텐센트는 올해 초 신규 게임 판호 심사가 재개되면서 부활을 알렸었다. 그러나 중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와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 갑작스러운 정치적 이슈가 광고 수익을 감소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단 지난달 불거진 미국프로농구(NBA)와의 갈등 영향이 컸다. 지난달 4일 NBA 소속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린 것이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로 인해 NBA 경기를 중국에 온라인으로 스트리밍 중계하던 텐센트는 NBA의 시범경기와 공식 개막전 중계를 중단했다. 개막 직후 텐센트는 일부 구단의 경기를 재개했지만, 얼마되지 않아 또 비슷한 문제가 터졌다. 지난 9일 NBA 중계 카메라에 한 관중이 대만 국기가 그려진 셔츠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자, 텐센트 측이 경기 송출을 중단하며 다른 경기로 교체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텐센트의 조치가 결국 ‘제 발등을 찍은 꼴’이 됐다는 것이다. 5억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던 NBA 중계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수십억 달러로 예상했던 광고 수익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텐센트 위챗에 대항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을 운영 중인 바이트댄스의 성장세도 텐센트의 광고 수익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에이전시차이나의 마이클 노리스 연구·전략매니저는 "텐센트의 광고 사업은 비디오 광고의 구조적 감소와 바이트댄스로 인한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다"며 "NBA 사태도 광고 수익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텐센트는 13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