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약 수시 미선발 인원 198명…지방의대 문 넓어진다

2025-01-01 19:49
198명 정시로 이월…전년 대비 69명 늘어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하루 앞둔 30일 의대 증원의 여파로 전국 의대의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사진=연합뉴스]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등 '의·약학 계열'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전국 의대·치대·한의대·약대의 수시 최종 미선발 인원은 19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129명) 대비 69명 늘어난 수치로, 의대 미선발 인원이 105명(25개 대학)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43명(18개 대학)보다 62명 증가했다.

비수도권 대학에서 의대 수시 미선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미선발 인원은 부산·울산·경남 29명, 대구·경북 23명, 충청 30명, 호남 12명이다.

경기·인천은 전년에 이어 수시 미선발 인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서울은 9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역 거주 자격 제한이 있었던 지역인재 선발 전형의 미달 인원이 크게 늘었다. 비수도권 의대 이월 인원 중 절반 이상(55.4%)인 57명이 지역인재 전형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넘어왔다. 전년(17명)에 비해 3.4배 늘어난 수치다.

한의대 10곳은 20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년보다 10명 늘었다. 치대는 8개 대학에서 23명, 약대는 12개 대학에서 50명을 채우지 못했다. 전년 대비 치대는 1명, 약대는 2명 감소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으로 의대와 한의대의 이월 인원은 늘었으나 치대와 약대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큰 영향이 없었던 셈이다.

정시 원서 접수는 대학별 일정에 따라 오는 3일까지 진행된다. '의·약학 계열'의 정시 이월 인원이 늘어난 가운데, 수시와 달리 수도권 학생들도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비수도권 의대에 대거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 국어와 수학이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상위권 고득점 동점자가 많아진 만큼, 정시에서 전략적인 하향 지원을 택하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