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파손된 비행기록장치, 美서 분석한다…음성기록장치는 이틀 내 분석 (종합)
2025-01-01 17:18
비행기록장치,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NTSB로 이송…"신속하게 데이터 추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된 원인 규명에 핵심 역할을 할 비행기록장치(FDR)가 일부 부품 파손으로 인해 미국으로 옮겨져 분석 작업을 거친다.
블랙박스에 담긴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데이터 추출 작업이 마무리돼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 형태로 전환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2차 중수본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으로 보내진 이후 데이터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은 검토 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안에 (담긴) 데이터 상태 등을 보면서 추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점에선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 예단하기 곤란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데이터 추출과 분석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외형이 일부 파손된 채 수거된 FDR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커넥터는 띠같이 얇고 넓은 형태의 부품으로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고 있다.
이어 "커넥터 연결을 수리하는 것이 대체품을 만들어서 끼는 것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 함부로 개봉하게 되면 데이터 보존 문제도 있고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 (미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조위는 이날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으로, 이틀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CVR에는 마지막으로 기록된 시간 이전 2시간의 음성 기록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종완 실장은 "관제 기록과 CVR 자료를 서로 비교, 종합하면서 같이 검토하게 된다"며 "(파일 양에 대해선) 조사 중이어서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사고기 조종사는 '메이데이'(조난신호) 선언 이후 복행(고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다가 오른쪽으로 선회한 뒤 동체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발 전 기체 점검 이상 없었을 것…로컬라이저 규정은 확인 중"
국토부는 사고기가 태국 방콕에서 무안으로 출발하기 직전 이뤄진 기체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출발지에서 정비 확인이 안 되면 출발 자체가 안 된다"며 "절차에 따라서 하게 돼 있는 점검은 기장과 항공 정비사 두 사람이 모두 확인을 해야만 항공기가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참사 사고 기종인 B737-800(보잉737-800) 기종에 대한 특별점검에 대해선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점검 기간이 부족할 경우 연장될 수 있다고 국토부 측은 전했다.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 위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선 국내외 규정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친 뒤 판는 입장을 유지했다.
주 실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이나 다른 국가 규정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전국 17개 공항에 설치돼 있는 로컬라이저 구조물에 대해서도 "전국 공항 안에 많은 시설들이 들어가있어 정확하게 자료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리가 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