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증시] 코스피 美中분쟁 넘어 2500 간다
2019-11-12 06:00
증권사들 내년 코스피 밴드 최고 2500선 제시
미중 무역분쟁 완화, 상장사 이익 반등 기대감
하반기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미중 무역분쟁 완화, 상장사 이익 반등 기대감
하반기 미중 관계 악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다. 코스피가 최고 2500선에 도달할 거란 분석까지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상장사들의 이익도 늘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낙관만 하긴 힘들다. 하반기 미·중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11일 9개 증권사가 발간한 연간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코스피 전망치의 평균은 2177선이다. 올 연초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평균치(2100.29, 이하 모두 종가 기준)보다 약 77포인트(3.66%)나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전망치 하단 평균치(1968)와 상단 평균치(2387)도 올해 코스피 저점(1909.71, 8월 7일)과 고점(2248.63, 4월 16일)을 각각 58포인트와 138포인트 웃돌았다.
KB증권은 1950~2400선, IBK투자증권은 1960~2380선 사이에서 코스피가 움직일 것으로 봤다. 내년 전망이 낙관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이 일정 부분 해소될 조짐을 보여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위해 중국과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역시 분쟁 완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내년 코스피는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증대 없이, 이익 증가율만 고려해도 약 20%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저금리로 주식 배당의 매력이 커지면서, 향후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할 수는 없다. 미‧중 무역분쟁이 하반기 다시 격화되고, 상장사 이익 반등 폭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다. KTB투자증권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8%로 올해보다 소폭 하락하고, 중국 성장률도 약 5.7%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TB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로 각각 1900~2300선과 1900~2250선을 제시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