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靑, 강기정 운영위 발언 사과하라...정의용 위증 검토"

2019-11-05 10:57
1일 운영위 국감서 나경원 vs 정의용·강기정 충돌
4일 문 대통령-아베 깜짝 환담 두고 "김칫국 해석"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파행과 관련해 "막 나가는 청와대의 그 진면목을 또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국회를 넘어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의 경우 지금 국감에서 위증 여부를 검토해야 할 단계가 됐다"라며 "강기정 역시 국회 회의를 방해하고 국회를 모욕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 원내대표가 정 실장에게 "(북한 미사일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정 실장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우기지 좀 마세요"라고 재차 지적했고, 정 실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그럼 우리 안보가 불안하다고 해야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이를 지켜보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합세해 나 원내대표를 향해 "'우기다'가 뭐냐"고 소리치기도 했고 결국 운영위 국감이 파행됐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어제 국정원 국정감사와 국방부 장관이 출석한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거짓말했다는 것을 낱낱이 알 수 있었다”면서 "정의용 안보실장은 더 이상 안보실장 자리에 있을 수 없다.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사태에 대해서 청와대의 입장이 아직도 안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청와대가 즉각 이 부분에 대해 수습하고 사과해줄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 아세안 회의에서 일본 아베 총리와 깜짝 환담을 가진 것에 대해 "지난 이낙연 총리 방일에 이어 대통령까지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것은 좋았다"라며 "이 부분에 대한 김칫국 해석은 삼가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는 '진짜 우호적 분위기', 일본 측은 '원칙적 입장만 전했다' 하는데 간극을 좁혀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