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요구 받는 여야 대표, 총선 기획단 동시에 띄워

2019-11-04 16:52
빠른 선거 체제로 당내 불만 무마 시도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를 받고 있는 여야 대표들이 4일 총선 기획단을 띄우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빠르게 선거 체제로 돌입하며 당내 불만을 잠재우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 기획단을 발족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금태섭 의원, 정청래 전 의원 등 15명이 포함됐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진보 유튜버로 활동 중인 황희두 씨 등 청년이 4명 포함됐다. 여성도 5명이 포함됐다.

윤 사무총장은 “청년들이 갖고 있는 공정성에 대한 관심, 이런 것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다”며 “그런 역할을 해줄 젊은 층의 의사를 대변해줄 수 있는 분들을 선정하려고 노력했다”며 “당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분들의 참여를 최대한 기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박맹우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고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을 맡는 ‘친황’ 총선기획단을 꾸렸다.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 등이 포함됐는데 대부분이 황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와 별도로 황 대표의 영입 인사였지만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군 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을 겨냥해 “삼청 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한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와 관련, “만약 이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체제에 반발, 탈당한 문병호 전 최고위원의 자리에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앉혔다. 손 대표는 “직무정지된 하태경 최고위원과 직위해제 된 이준석 최고위원은 어차피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 재적 인원에서 제외된다”며 “의결정족수가 충족된다”고 했다. ‘식물 최고위’를 복원하겠다는 취지다.

각 당이 빠르게 총선 기획단을 띄우고 당을 정비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위험 요인은 잠재해있다. 민주당에선 이낙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당의 경우 ‘황교안 체제론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