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비핵화, 더 이상 실패한 전략에 의존않을 것"

2019-10-23 07:38
트럼프, 전날 北 관련 '중대 재건'·'전쟁' 동시 거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실패했던 과거 방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 등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주관 행사에 참석,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주제의 기조 연설에서 "진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실패한 전략들에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해줘야 할 진실이 부족한 경우는 없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려면 우리가 실패한 전략들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게 진실이다.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강제와 부패를 국가통치의 도구로 삼고 있는 전략적 경쟁자라는 것이 진실"이라며 "이란은 피해를 입은 쪽이 아니라 공격을 한 쪽이라는 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내전,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위기 등을 언급하며 "모든 국가들은 전 세계 안보 확충을 위한 글로벌 임무의 부담을 공유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처음으로 북한 문제에 관해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고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의 중대한 재건(a major rebuild)"을 거론했다.

동시에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케미'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를 상정한 듯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경고·압박성 발언도 내뱉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내로 예상됐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욕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