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마감]일본 증시, 올 들어 최고치...닛케이 1.20%↑

2019-10-16 16:09
中, 美 '홍콩 시위대 지지법안' 통과로 미중갈등 확대 우려에 하락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 오른 2만2472.9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오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0% 상승한 1631.51에 장을 마무리했다. 토픽스지수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증시가 전날 상승세를 기록했고,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경계심이 후퇴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또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에 힘입어 전기 및 기계 등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가 우세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3포인트(0.41%) 하락한 2978.7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67포인트(0.31%) 하락한 9642.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 인권법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하원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을 구두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홍콩인권법은 미국 정부가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매년 평가해 홍콩을 대상으로 한 관세 등의 우대조치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데 매년 심사를 통해 특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면 홍콩을 해외 투자 경유지로 삼는 중국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날 미국 하원은 홍콩보호법도 통과시켰다. 홍콩보호법은 최루탄과 가스·고무총에 대한 홍콩 수출을 중단하는 것으로,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대해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정세를 분명히 보고,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 고삐를 잡아채기를 바란다"면서 "홍콩 관련 법안의 심의를 즉시 중단하고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이 외교 사안에 대해 '분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외교 문제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기 전 사용하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 고삐를 잡아채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중국 당국의 확고한 보복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각 오후 3시 3분 기준 0.57% 오른 2만6654.940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