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 복지 대폭 개선…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든다

2019-10-15 07:00
-배우자 출산 휴가·육아휴직·근로시간 단축 확대
-결혼·자녀양육·건강관리·퇴직준비 등 지원 앞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직원들의 복지가 대폭 개선된다.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을 마련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현재 추진 중인 기업문화 혁신 과정의 일환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부터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의 육아휴직 및 근로시간 단축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한다.

이전까지는 부모가 1년 동안 육아휴직을 한 경우 근로시간 단축제를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1년의 육아휴직 이후에도 1년간의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육아휴직 1년을 채우지 않았다면, 근로시간 단축에 남은 기간을 더할 수도 있다. 예컨대 육아휴직 6개월을 쓴 부모는 1년 6개월 동안 근로시간 단축제를 활용할 수 있다.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도 확대한다. 기존 휴일을 포함한 5일에서 휴일을 제외한 10일로 대폭 늘린다. 산모가 아이를 낳고 90일 이내에 신청할 수 있고, 한번에 한해서는 나눠 쓰는 것도 가능하다.

그룹은 이번 조치로 '업무 능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재계에서는 장시간 근무를 강요하는 문화는 '업무 효율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후진적 기업문화'에 불과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복지 개편으로) 전에도 국내 기업 중 가장 좋은 축에 속했던 근무환경이 한층 더 개선됐다"며 "이는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호실적을 이어가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도 최고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직원들이 현대·기아차량을 구매할 경우 10~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도 8~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직원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장기 저리 주거지원금 대출제도도 시행 중이다. 자녀 학자금 지원 범위도 만 5세 이상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넓다.

이외에도 쾌적한 휴가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제주도 해비치호텔 등 사계절 휴양소를 운영 중이다.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부터 5년마다 기념품, 휴가, 휴가비를 제공하고 있다. 근속 20년 이상자의 경우 부부동반 해외여행도 지원한다. 매년 여행, 서점, 공연, 헬스장 등에서 폭넓게 사용 가능한 복지 포인트도 지급 중이다.

아울러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활동도 지속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보고문화 혁신을 위해 기존 보고 과정에서 사용하던 결재판을 일괄 폐기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복지 개선으로) 결혼, 출산, 자녀양육, 건강관리, 퇴직 준비까지 아무 걱정 없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앞으로도 보다 성숙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