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핀테크 협업 봇물… 상생 생태계 마련 박차

2019-10-05 05:00
국민-더존비즈온, 하나-페이코, 우리-파킹클라우드 등 업무협약 활발

은행권이 핀테크와 협업을 통해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는 은행과의 업무협약으로 자금지원을 받거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은행은 핀테크 업체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윈-윈(win-win)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은 핀테크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더존비즈온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정보보호 등 기업용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최근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를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과 '금융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기업고객에게 최적화된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플랫폼 위하고에 뱅킹, 카드, 보험 등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뵐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NHN페이코와 손잡고 24시간 365일 전 세계 81개국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페이코(PAYCO) 제휴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서비스는 별도 추가 앱 다운 없이 페이코 앱에 탑재된 해외송금 메뉴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제휴로 송금 국가, 금액, 수취인 정보 입력만으로 기존 3일에서 5일까지 걸렸던 송금 시간이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필리핀, 미얀마 등 22개 국가의 경우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 주소 입력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수수료는 미화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5000원, 초과 송금 시에는 7000원이다.

우리은행은 파킹클라우드와 지난달 24일 금융과 주차플랫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킹클라우드는 클라우드(Cloud) 기반의 주차 솔루션 개발·운영사다. 고객은 파킹클라우드의 '아이파킹(i-Parking)' 플랫폼을 이용해 목적지 주변 주차장 검색, 주차장별 여유 공간 실시간 확인, 주차요금 결제 등을 할 수 있다.

양사는 아이파킹 회원에게 전용카드 등 금융 및 부가서비스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 우리은행은 아이파킹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그룹의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파킹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많아진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에 대해 "은행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플랫폼을 핀테크 업체에게서 빌려올 수 있고, 핀테크는 홍보와 자금확보 효과 등을 얻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 간의 업무협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은행-더존비즈온, 하나은행-페이코, 우리은행-파킹클라우드의 업무협약 체결 사진. [사진=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