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혹' 반박한 젤렌스키

2019-09-25 20:23
러시아TV방송 인터뷰서 "누구도 나를 압박할 수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前) 미국 부통령을 조사해 달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러시아 TV 방송 '로시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을 가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누구도 나를 압박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독립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내 아들뿐이다"라고 농담조로 덧붙였다.

앞서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도 지난 21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의 부패 혐의를 조사해 달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하면서 우크라이나 의혹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 중단 카드를 무기로 활용해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 압력 논란이 확산하면서 미국 민주당은 하원 차원의 대통령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