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급한 與, 4년 만에 전경련 방문
2019-09-25 17:46
민주당 요청으로 열려…삼성·현대차 등 14개사 참석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5일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찾아 20대 그룹 임원들과 경제 활성화를 논의했다. 여당 의원들이 전경련을 방문해 기업인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4년 만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한때 '경제계 맏형'으로 불리며 기업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오던 전경련이 추락한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초청행사 등 정부·여당의 주요 행사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돼 왔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주도로 마련된 이 간담회에는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 신경민·최운열·전현희·서형수·김한정·김병욱·김병관·강훈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 측 참석자는 권태식 부회장, 배상근 전무를 비롯해 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 등 14개 주요기업의 사장·부사장급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는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이방수 LG 부사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등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지난 국정농단 사태 직후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LG‧현대차‧SK 등 4대 그룹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전경련 방문이 쉬운 자리만은 아니다"면서 "어떻게 하면 어려움에 빠진 한국 경제에 대해 지혜를 같이 모아볼 수 있을까 (해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잘 듣겠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 노동이 행복한 나라'를 함께 꿈꿔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기업들이 기 펴고 일할 수 있나, 기 펴고 일할 노동환경을 만들 것인가 하는 지혜를 모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절대적 강자가 나타나면 우리 기업은 갑이 아닌 을·병·정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 갖고 있다"며 "국회가 국민, 국가, 기업의 시계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여러분 말씀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미국, 일본보다 낮은데 생산의 주체인 기업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기업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시장에 활력을 붙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규제개혁과 노동문제 등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정책 과제 건의와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