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갤폴드 동반 흥행…5G '절대강자' 삼성전자
2019-09-18 19:00
최대 경쟁사 애플·화웨이 빈 자리 틈타 시장 선점 나서
보급형 '갤A90'까지 라인업 다변화로 쐐기 박는다
보급형 '갤A90'까지 라인업 다변화로 쐐기 박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의 초반 흥행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
이날 진행된 갤럭시 폴드 2차 사전예약은 1차 예약에 이어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239만8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고 시장에서는 이미 출고가의 두 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갤럭시노트10도 출시 25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군을 합쳐 역대 최단 기간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과 비교할 때는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더욱 작아진 홀 디스플레이와 원격제어 기능 '에어액션'을 지원하는 S펜 등 새로운 사용성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 화웨이는 여전히 5G 시장 진출이 불투명하다. 애플이 지난 10일 공개한 '아이폰11'은 5G를 지원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내년에야 애플이 5G 모델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자국을 제외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정상적인 판매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무주공산의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쐐기를 박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을 중심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한편, 다양한 중저가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까지 동시에 노린다.
지난 4일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90 5G'의 출시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5G 단말기를 보급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이고 5G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에는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원가 절감을 통해 중국과 인도 등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리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자사 최초로 ODM 방식을 도입한 '갤럭시A6s'를 중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갤럭시A10s', 중국 전용 모델인 '갤럭시A60'에 ODM 방식을 도입하면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역시 지난달 "온라인 전용 모델과 130달러 이하 모델을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기준을 충족한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게 맞는다"고 ODM 확대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ODM 물량을 1억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ODM 비중이 작년 3%에서 올해 8%까지 확대되고, 내년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9.0% 하락한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