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에 구속영장 검토

2019-09-03 20:48
5시간 소환 조사···추가 소환 여부 등 미정

검찰이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29)를 3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지검 강력부는 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55분쯤 미국 LA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하면서 자신의 가방에 변종 마약인 액상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간이 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최근까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1차 조사 때 이씨가 혐의를 인정해 도주 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입건한 뒤 귀가 조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를 추가 소환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씨가 마약을 투약하고, 밀반입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아버지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