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마감]미·중 '관세 보복 난타전'에 혼조세

2019-09-02 16:15
닛케이 0.41%↓ 상하이종합 1.31%↑

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18포인트(0.41%) 하락한 2만620.19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6.65포인트(0.44%) 내린 1505.21에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상대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무역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국은 1일 오후 12시1분(중국시간)부터 추가 관세부과를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약 363조6000억원)어치 가운데 1250억 달러어치에 대해 1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스마트스피커, 블루투스 헤드폰, 신발, 의류, 골프채 등 일반 소비재가 추가 관세부과 품목에 대거 포함됐다.

휴대전화와 랩톱 등 품목을 포함한 나머지 156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은 오는 12월 15일부터 15%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25% 관세를 부과해 왔던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오는 10월 1일부터 관세율을 30%로 인상하기로 한 상태다.

중국도 이에 대한 '맞불 조치'로 같은 시각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5078개 품목 가운데 대두, 돼지고기, 원유 등이 포함된 1717개 품목에 대해 5%와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12월 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세 부과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치킨게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7포인트(1.31%) 상승한 2924.1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203.79포인트(2.18%) 올린 9569.47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는 41.39포인트(2.57%) 상승한 1652.29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 밖으로 양호해,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지난달 민간·중소기업 제조업 경기가 5개월 만에 확장국면에 진입했다. 중국 민간·중소기업의 제조업 체감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8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일 발표했다. 전달치 49.9와 시장 예상치 49.8을 모두 웃돌았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을 웃돌기는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3시 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약 0.61% 하락한 2만5568에서 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증시 마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