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돈 맡기기 불안할수록 분산투자가 답

2019-09-10 08:0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툭하면 출렁이는 금융시장을 보면 불안하다. 분산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노리는 상품이 알맞겠고, 해외자산배분펀드가 대표적이다.

◆5년 수익률 27%에 가까워

9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자산배분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수익률은 1년 사이 2.1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자산배분펀드는 같은 기간 7%를 넘어서는 손실을 냈다. 해외자산배분펀드 수익률은 오래 투자할수록 좋았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18.47%와 26.50%로 집계됐다.

국내에만 투자해서는 분산투자 효과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으로 이익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어야 할 시점"이라며 "채권을 중심으로 해외자산배분펀드에 관심을 갖기를 권한다"고 했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자산배분펀드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5년 수익률은 52.2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33.33%)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21.78%)도 두 자릿수 수익을 거두었다.

번번이 바뀌는 시황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노린 덕분이다. 해외자산배분펀드는 만기도 대개 3~5년으로 다른 주식형펀드보다 길다. 주식형펀드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커지면 도리어 특정 업종이나 종목 비중을 늘린다. 이와 달리 해외자산배분펀드는 애초 운용전략에 따라 고르게 포트폴리오를 나눈다.

◆하반기도 시장 변동성 크다

요즘 주식시장은 조그만 악재에도 출렁인다. 하반기도 시장 변동성이 만만치 않게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도 꾸준히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오는 10월 미·중 양국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아무런 합의 없이 빠져나가는 '노딜 브렉시트' 문제는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위기에 몰렸다.

앰버 러드 영국 고용연금부 장관은 사퇴와 탈당 의사를 밝혔다. 러드 장관은 노딜 브렉시트를 이유로 들었다. 존슨 총리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물러난 데 이어 내각 각료까지 반기를 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꼬이거나 브렉시트가 파국에 이른다면,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며 "3년 이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자산배분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