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두고 피튀기는 여야…'정면돌파' 對 '비난 공세'
2019-08-25 17:29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 기조를 한층 굳히는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되려 "조 후보자의 사과는 진솔했다"면서 야당의 인사청문회 개초 협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는 조 후보자의 고백이 진솔하게 느껴진다"며 "국민 일반 정서를 정확하게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당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국민 지적을 그간 깊게 성찰하고 향후 공직자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 올바른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조 후보자에 대한 혹독한 여론 검증과 이에 대한 후보자의 성찰은 조 후보자가 왜 법무부 장관 적임자인지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본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민의의 정당 국회에서 정해진 절차에 의한 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고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가 청문회 자리를 통해 국민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 해명을 하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의혹이 있으니 내려가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 법이 정한 대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서 나온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연루,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는 '철통방어'를 이어갔으나 딸 관련 의혹만큼은 민심이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중히 주시해왔다.
지난 23일에는 당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서 "조 후보자가 국민께서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 투자액과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며 전격 사과를 내놓자, 민주당은 이제 남은 의혹을 충분히 소명하는 일만 남았다며 한국당에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를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는) 승자독식의 아이콘 조국, 그의 거짓과 욕심이 청춘들의 꿈을 앗아가고 미래를 가로막았다"며 "우리는 이 정권의 실체를 보았고 우리 국민은 속았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전날 자신이 주도한 장외투쟁인 '대한민국 살리기-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를 언급하며 "10만 명의 시민들이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을 외쳤다"며 이같이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조국의 딸이 나와 같은 나이인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나에겐 성적도, 청춘도 없었는데 너무 허탈하고 박탈감이 든다'는 등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을 소개하며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 세력들은 반칙과 특권으로 자기 배를 채웠다"며 "여러분의 성난 고함이 우리가 살아갈 내일을 분명 오늘보다 더 정의롭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5차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범죄 혐의자로서 수많은 위법과 편법 논란을 받는 자가 어떻게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을 이루겠느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업무상 배임, 공직자의 업무상비밀이용 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뇌물수수죄, 조세포탈죄 등 죄목들이 넘쳐나는데 절도범이 금고지기 시켜달라는 뻔뻔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엊그제 난데없이 웅동학원을 헌납하겠다는데 이미 100억원대의 빚덩어리 사학의 빚을 국가한테 또 책임지라는 것이냐"면서 "그 와중에도 세금을 빼먹겠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마음을 달래겠다며 내놓은 약속마저 먹튀"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정상적 펀드라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것이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이라면 무심결에 조국 펀드를 고백한 것"이라며 "스스로 만든 거짓말의 덫에 걸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