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언더파 맹타’ 인주연, 15개월 만에 우승 발판…김연송과 공동 선두
2019-08-16 18:47
보그너 MBN 여자오픈 첫날 선두 경쟁 치열…3타차 승부 19명 포진
인주연은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인주연은 침묵했다. 16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만 8번을 당했고,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 거둔 18위였다. 이후 20위 내 성적표도 없었다.
인주연이 모처럼 맹타를 휘둘렀다. 인주연은 16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4타를 쳐 버디만 7개를 낚은 김연송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인주연과 김연송은 6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에 오른 김자영2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인주연은 첫 1번 홀(파5)부터 이글을 잡으며 기분 좋게 시작해 4번 홀(파4)과 5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이어 후반 13번 홀(파5)과 14번 홀(파3)에서 다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은 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이어 인주연은 “작년 겨울에 스윙을 바꿨는데 익숙하지 않아 상반기 성적 좋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샷 만들 수 있고 익숙해진 상태라 좋아진 것 같다”며 “작년에 손목을 많이 쓰면서 훅이 나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올해는 스윙 틀을 아예 바꾸면서 긴장된 상황에서도 일정한 구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송도 대회 첫날 깜짝 선두로 나서며 생애 첫 우승을 꿈꿀 수 있게 됐다. 2008년 KLPGA에 입회해 11년차인 김연송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시드권을 잃지 않고 있지만,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7번이나 컷 탈락을 하며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날 ‘보기 프리’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인주연과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김자영2이 올 시즌 부진을 털고 3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장하나와 김해림, 박주영, 이소미 등 6명의 선수들이 5언더파 66타로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에 올라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올 시즌 상반기 4승을 수확한 최혜진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이소영, 오지현, 박민지, 김혜선2 등 무려 10명의 선수들과 함께 4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해 3타 차 선두 경쟁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