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 대통령 경축사 비난…통일부 "남북정상 합의에 부합하지 않아, 관계 발전에 호응해라"

2019-08-16 11:40

[연합]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한것과 관련해 통일부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공동선언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러한 발언은 남북정상 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합의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이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김 부대변인은 "우리는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북측도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는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대화의 장에서 서로의 입장을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에 대해서는 "인도적인 문제로 최우선해서 추진해야 될 과제로 인식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진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8·15 광복절을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바 있다.

앞서 조평통은 이날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