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일왕즉위식 참석…밀착하는 中日

2019-08-13 11:28
사실상 中공산당 '서열8위'로 習최측근인사
12월 아베 총리 방중과 내년 4월 시진핑 日국빈방문 추진할듯
수출규제로 악화하는 한일관계와 대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71) 국가부주석이 오는 10월 하순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중국 측 사절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즉위식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하는 기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현재 이와 관련해 현재 양국은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앞서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즉위식 때는 공산당 정치국원 우쉐첸(吳學謙·2008년 사망) 당시 부총리를 보냈다. 왕 부주석은 현재 정치국원보다 격이 높은 지도자 예우를 받는 인물이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 인물인만큼 중국이 중·일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통신은 “왕치산 부주석의 일본 방문 성사를 계기로, 중·일 양국이 아베  총리의 오는 12월 중국 방문과 내년 봄 시진핑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국간 고위층 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왕 부주석은 지난 2012년말 시진핑 지도부 1기 출범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당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시진핑 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2017년 10월,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고령으로 은퇴했으나 5개월 만인 2018년 3월 국가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공식석상에서 상무위원 7인 다음인 '서열 8위' 예우를 받고 있을 정도로 시 주석로부터 신임을 얻는 인물이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사진=신화통신]


최근 중국과 일본이 부쩍 밀착하는 모습은 곳곳서 포착되며, 수출규제 문제로 갈등을 빚는 한·일 갈등 악화와 대조를 이룬다.

지난 10일엔 중국과 일본이 7년 만에 외교 차관급 전략대화를 재개했다.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2012년 이후 중단됐다가 약 7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약 5시간에 걸쳐 열린 회의에선 내년 시진핑 주석의 방일 등을 논의하는 한편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북한 정세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