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반도체 알리기 나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색 마케팅 박차

2019-07-25 18:0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사업은 B2B(기업간 거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국내 주력 산업으로 격상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에 발맞춰 이미지 제고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배우 안소희가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메모리즈' 특별상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준무 기자]

25일 오전 삼성전자는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단편 영화 '메모리즈' 특별 상영회를 개최했다.

영화는 꿈을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현오(김무열)가 반도체 칩을 통해 잊혀지지 않는 꿈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배우 김무열·안소희·오정세·박지영 등이 출연했다.

삼성전자 측은 "꿈과 기억으로 연결된 인물들의 스토리를 통해 반도체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영화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반도체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반도체 정보 프로그램 '헬로칩스', 반도체 임직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임직원 브이로그', 반도체 웹툰 'NANO' 등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 또한 기발한 콘셉트의 광고로 반도체 산업을 알리는 중이다. 지난 4월 SK하이닉스는 유튜브를 통해 '이천 특산품' 광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본사 소재지 경기 이천시를 배경으로, 반도체를 특산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도전하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았다. 해당 광고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공개 석달 만에 30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 19일부터는 '첨단 기술 지능 테스트 SK하이닉스 영역'이라는 제목의 인쇄 광고도 시작했다. 육각형의 피자를 8등분해서 나눴을 때 어떤 모양인지를 묻는 형식이다. '12/25'를 이공계 엔지니어의 시각에서 해석하라는 문제도 있다.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과 함께 반도체에 관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는 취지다.

반도체 업계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알리기에 나선 것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국내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무역 규제가 이슈가 되면서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소비재와 달리 B2B가 대부분인 만큼 일반인들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업계가 직접 나선 배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어려운 내용이 많아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쉽고 친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