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文대통령 친일파' 발언 민경욱에 쓴소리…"국민 시선 따가웠던 모양"

2019-07-25 11:43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친일파"라며 원색적인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친일'이라고 보는 국민의 시선 따가웠던 모양"이라면서 민 대변인의 언행에 대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책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 '친일-반일 편가르기'에 골몰하지 말고 국민 여론을 이끌 방안을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같은 당의 민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일파가 아니냐'며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합성사진까지 게재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친일 정당으로 보는) 국민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는 억지 프레임이 아니다. 비상식적으로 일본의 눈치봐왔던 한국당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고영진 민주당 의원도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더니 전직 청와대 대변인, 제1야당 대변인이 맞나 눈을 의심하게 한다"며 "한국당의 친일적 행태를 의식해 '오버액션'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자살골을 넣어 놓고 세러미니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 의원은 "한국당이 해야할 건 당리당략과 백태클을 당장 멈추고 난관 이겨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하루 빨리 처리하고, 한국당의 막말 기류를 바로 잡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MBC 기자 출신인 신경민 의원 역시 민 대변인에게 쓴소리를 했다. 신 의원은 "민 대변인은 KBS를 비롯한 방송과 언론 후배로부터 존경을 받는 선배이자 국회의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어제 행태에 대해서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전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몰라요.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이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놈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한 문재인 대통령! 그대야말로 친일파 아닌가"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홍영표 민주당 전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담긴 이미지 파일도 함께 게시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발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7.2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