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자초 위기...당권파vs퇴진파 정면충돌
2019-07-22 18:15
당권파, '이혜훈·유승민' 혁신위에 손 대표 퇴진 요구 폭로
손 대표 거취 둘러싼 계파 갈등 최고조
권성주 119에 실려가...오신환 "바른미래, 손 대표 사당(私黨) 아니다"
손 대표 거취 둘러싼 계파 갈등 최고조
권성주 119에 실려가...오신환 "바른미래, 손 대표 사당(私黨) 아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혁신위원회 안건 상정을 놓고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의 퇴진파가 22일 정면충돌했다. 양 계파가 출구 없는 극한 대치를 벌이면서 정서적 분당을 넘어 물리적 분당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재훈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의원이 ‘손학규 퇴진’ 안건을 혁신위원에게 주문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전날 유승민 의원이 당 혁신위원을 만나 ‘손학규 퇴진’을 요구했다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연쇄적으로 ‘퇴진파’에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의원의 공세에 힘을 보탰다. 손 대표는 “(퇴진파의 혁신위 개입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사항”이라며 “공식 절차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퇴진파는 즉각 대응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도체제 변화에 대한 논의가 무슨 해당행위이며 잘못된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진상규명이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다”고 말해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담은 ‘혁신안 1호’ 의결을 촉구했다.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계파가 극심한 ‘설전’을 벌인 직후 비공개회의에서 내홍은 극에 달했다. 특히 단식 11일차인 권성주 혁신위원은 ‘혁신안 1호 의결’을 요구하며 회의장을 나서는 손 대표를 막아섰다.
약 10분간 몸싸움이 벌어지던 중 손 대표 측은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권 위원이 쓰러졌고,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분간 혁신위 1호 안건 상정을 둘러싼 당권파와 퇴진파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당권파가 이른바 손 대표의 ‘옥쇄’를 쥐고 퇴진파를 흔드는 만큼, 퇴진파는 손 대표가 공언한 ‘지지율 10% 미만 시 추석 전 사퇴’ 약속을 지키라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