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韓·美 '동맹훈련' 땐 北·美 실무협상 영향"

2019-07-16 17:36
"美 차후 움직임 보면서 결심 내리게 될 것"

북한이 16일 한·미 동맹 훈련 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실무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 양국은 오는 8월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양국의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한 훈련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북·미 실무 협상과 관련한 기자 문답에서 "판문점 조·미(북·미) 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현실화된다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특히 "최근 조·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하여 이러저러한 여론들이 국제적으로 난무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합동군사연습 중지는 미국의 군 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 수뇌(북·미 정상)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