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베버리힐스 물들인 아이오닉 9..."전동화 톱3 의지·믿음"
2024-11-21 18:34
행사 전부터 차가 전시된 야외 테라스와 1·2층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샴페인을 들고 아이오닉 9의 공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현대'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미드센추리 모던 디자인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서 아이오닉 9이 지향하는 가치 'Built to belong(빌 투 빌롱; 공간, 그 이상의 공감)'과 맞닿아있는 곳이다.
골드스테인 하우스의 소유주이자 사업가인 제임스 골드스테인은 흰색 중절모를 쓰고 일찌감치 도착해 행사장을 둘러봤다. 현대 브랜드 이미지와 행사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벤트가 매우 화려하다"며 "내 집에서 현대차가 행사를 열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지 전무는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미래로 이어질 헤리티지에 있어 아이오닉 9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이오닉 9의 핵심은 공간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이오닉 9의 공간은 '바퀴 위의 공간'을 기획하는 전문적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로 이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도 이어질 핵심 경쟁력"이라고 했다.
대형 SUV 전기차 고객은 연령대가 높거나 패밀리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데이터 속에서 젊은 층의 관심도가 높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대형 SUV의 전통적인 공식, 즉 가족을 타깃으로 여러 종류의 상품성을 보여주는 것에서 탈피해 젊고 개성 있는 고객들이 아이오닉 9의 공간을 다채롭게 사용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美 제2의 전성기'…EV 톱 질주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10월까지 북미에서 139만4215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74만1137대, 기아는 65만3078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실적 반등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BEV), 수소차(FCEV) 등 친환경 차량이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현대차그룹 친환경 모델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27만5103대로 집계됐다. 월 평균 2만7000대 이상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판매량(27만8122대)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19.7%에 달했다.
그룹의 올 10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한해 판매량을 넘어선 10만1333대가 팔렸다. 올해 아이오닉5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1% 증가한 3만481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6는 9934대 판매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적절한 가격, 넓은 공간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패밀리카로서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오닉 9은 내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