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의 '노브라' 공항패션이 연일 화제다. 화사는 지난 7일 홍콩에서 열린 'SBS 슈퍼콘서트'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당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 가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해당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당당하다"는 의견과 "불편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우 설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상의를 입은 사진과 영상을 올려 노브라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이에 대해 설리는 지난 4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한 누리꾼이 "노브라에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이유? 아이유? You know IU?"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시선 강간이 더 싫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브라'가 큰 논쟁거리가 되는 것은 페미니즘의 단골 이슈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확산되며 브래지어를 거부하는 일명 '노브라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성의 몸은 더는 성적 대상이 아니라며 자유를 표현하기 위해 가슴을 노출하거나 노브라를 선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서양에서는 10월 13일을 '노브라 데이'로 정해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SNS에는 '#NoBraDa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이 올라온다.

하지만 화사와 설리 논란에서 보듯이 노브라 패션에 대해 사회적 시선은 너그럽지 않다. 실제로 이들 SNS에는 악성 댓글이 쏟아진다. 특히 최근 남성과 여성 간 성 갈등이 커지면서 페미니즘 운동을 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4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겨드랑이털을 제모하지 않은 여성 모델을 내세워 논쟁을 일으켰다. 나이키우먼이 공개한 캠페인을 보면 모델은 오른쪽 팔을 목 뒤로 돌려 왼쪽 스포츠브라 끈을 잡아당기고 있다. 모델의 겨드랑이 털이 눈에 들어온다. 나이키우먼의 캠페인이 공개되자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겨드랑이털'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편 위키트리에서 10·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20명 중 225명(70.3%)가 노브라에 대해 "개인의 자유"라고 답했다. "남자도 똑같이 유두가 있는데 왜 여자만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보기 불편하다는 주장은 논리가 없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남성 응답자의 74%가 "개인의 자유"라고 응답했다. 다만 남성 대부분은 "내 가족, 특히 내 여자친구는 안 된다"라며 이중적인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