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금리인하 압력이 다소 줄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이번 주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신호할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 5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2만4000건에 달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6만5000건을 훌쩍 웃돌면서 미국의 탄탄한 실물경기를 확인한 것. 월가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인하가 유보될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캐림 배스타 III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며 "표면적으로는 즉각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시장은 7월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연준이 (시장을) 실망시킬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표 호조에도 시장은 여전히 7월 30~31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다만 단번에 0.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줄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5%로,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로 각각 반영 중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우리(경제)는 로켓처럼 솟아오를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과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지만, 연준이 금리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증시와 단기채의 급격한 매도를 초래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통화방향을 신호할 경제 이벤트에 집중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6월 FOMC 의사록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증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번 의사록은 연준 내부 논의가 얼만큼 금리인하로 기울어졌는지를 보여줄 단서가 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연설과 의회 증언도 연달아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9일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연설에 나서고 10일에는 하원에서, 11일에는 상원에서 각각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한다. 그밖에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랜달 퀄스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이 이번 주에 연설을 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무역협상의 본격 재개를 예고한 만큼 관련 소식 역시 시장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양국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