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100일] ③ 공상과학 속 세상, 이젠 눈앞이다

2019-07-11 06:02
스마트시티- ‘판타스틱4’ 서비스 장착, 생활 도우미가 항상 내옆에
모빌리티- ‘주문형 자율주행 이동체 서비스’로 음주운전 사라졌다
SKT‧KT‧LGU+ - 지자체‧공기관과 손잡고 스마트시티 선도 경쟁

#1. 걸음이 느린 어르신 A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신호가 바뀌는 상황이 발생했다. 5G 지능형 CC(폐회로)TV가 보행자의 위험을 감지하고 신호등의 주기를 변경한다. 또한 차량이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든 표출장치를 통해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려준다. A씨는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었다.

#2. ​산악자전거 마니아 A씨는 내일 삼척에서 새벽 3시에 시작되는 무박 2일 자전거 대회에 참가한다. A씨는 자전거도 싣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부른다. 새벽 2시 삼척에 도착해 잠에서 깬 A씨는 자전거를 내리고 최적의 몸 상태로 대회에 참가한다. 대회 후 지친 몸으로 다시 자율주행차를 부른 A씨는 차에 타자마자 곯아떨어진다. 차는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 있다.



 

5G 융합서비스가 적용된 스마트시티의 개념도.[사진= ETRI]


집 문을 열고나서는 순간 펼쳐질 우리 미래의 도시 모습이다. 5G(5세대) 상용화 100일, 이 꿈만 같았던 공상과학 영화 얘기가 이제 현실로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5G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가능해진 ‘스마트시티’ 덕분이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똑똑한 도시를 추구한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등 연결가능한 모든 디바이스들의 초연결 네트워크가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핵심이다. 교통, 가스, 수도, 전력 등이 기존 도시를 구성하는 핵심 인프라였다면,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핵심인프라는 IoT(사물인터넷)와 5G 기술이다.

도시 안 모든 사물과 센터가 5G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가상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시대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자동차는 영화를 보는 편의공간으로 변신된다.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도시는 5G 상용화 이후 많아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종시와 부산시 일대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했고,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도시로는 대구시와 시흥시가 진행 중”이라며 “이외에도 총 37개 지자체가 스마트시티 추진을 위해 준비 중이다. 여기에 최근 계획된 신도시들은 아예 스마트시티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주요 4대 서비스 내용과 역할.]


◆ ‘판타스틱 4’ 서비스면 가능, 스마트해지는 ‘우리 동네’

우리를 공상과학 속 세상으로 이끌어 줄 스마트시티의 주요 핵심 서비스는 4가지로 축약된다. 우선 ‘5G 무선 지능형 CCTV 서비스’다. 빠른 범죄 대응인 ‘안전’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CCTV 영상을 5G 통신망을 이용함으로써 위험상항을 실시간 인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드론 등 무인 보안시스템이 더해져, 위험상황에 빠진 우리를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한다.

‘5G 드론 기반 공공시설물 관리 서비스’는 ‘통합관제망’이 된다. 여기의 핵심은 모빌리티의 ‘드론’이다. 고도 120m 이내 상공에서 5G 통신이 가능하게 되는 만큼, 드론에 5G 모뎀을 연결한다. 이를 활용, 교량, 교각, 고가도로, 공공건물 등 공공시설물의 운용상태와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IoT 기반 이동형 공유시설물 관리 서비스’도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발령 등 환경재해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주는 ‘생활‧건강 도우미’ 역할이다. 공공자전거 등 이동형 공유시설물에 환경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를 부착, 5G와 IoT를 이용한 실시간 전송으로 도시의 환경상태를 알려준다.

‘크라우드소싱 기반 도시정보 공유서비스’는 ‘교통 경찰관’이 된다. 이 서비스 기능으로 실시간 교통량 정보가 수집돼 신호제어와 함께 최적화 경로 안내까지 제공한다. 또 스쿨 존에선 운전자 시야 밖 상황까지 실시간 모니터링, 위험을 통지할 수 있다. 교통정체구간, 교통사고지역, 도로패임, 교통장애물, 보행자 이상행동 인식까지 실시간 마킹을 통한 도시정보 공유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주문형 자율주행 차량' 가상 이미지.[사진= 과기정통부]


◆ 모빌리티 ‘주문형 자율주행 이동체 서비스’, 대중교통 관념이 바뀐다

스마트시티 시대 대표 아이콘으로 불리는 ‘모빌리티’는 어떨까? 대표적으로 정부가 빠르게 추진 중인 ‘주문형 자율주행 이동체 서비스’가 미래 대중교통을 대신할 예정이다.

​주문형 자율주행 이동체 서비스는 차량이 없는 교통약자, 음주‧피로 등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는 지역 이동 시 최고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수단이다. 이 차량은 5G 시대 ‘차량 사물 통신’이라는 ‘5G-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활용, 운행속도와 최적경로를 산출해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시킨다.

하지만 단순히 이동뿐 아니라 업무형, 수면형, 식당‧매점형태 등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로 차량선택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동 중 차량 내에서 휴식, 수면, 식사 및 회의, 업무수행은 물론 쇼핑까지 가능하다.

실제 대구 수성구에선 이 ‘주문형 자율주행’이 시범 적용 중이다. 2인승 소형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를 활용, 버스정류장에서 병원까지의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오간다.
 

5G 상용화시대에 맞춰 확장된 사업 수.[표= 과기정통부]


◆SKT‧KT‧LGU+, 5G 시대 키맨 경쟁 ‘지금부터 다시 시작’

5G 세계 최초 상용화 주인공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스마트시티 & 모빌리티 확대 사업에 맞춰 ‘키맨’ 역할을 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진다.

SK텔레콤은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5G 스마트시티’로 재창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 허브가 완성되면 대중교통망 확충 같은 교통 정책 등이 유동인구 데이터에 기반해 효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모빌리티 사업에선, 소비자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인공지능 ‘누구’가 적용된 ‘T맵’과 ‘T맵택시’, ‘T맵 주차’를 대표주자로 내세워 지속 업그레이드 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이미 손을 잡았다. 이들 기관과 스마트시티를 최초 계획하는 단계부터 도시건설 완료 후 운영하는 모든 단계까지 3개 기관이 보유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상호 협력을 진행한다. KT는 IoT, ICT기반 빅데이터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의 구축·분석·활용·제공을 위한 기술을 마련한다. 모빌리티 관련해선, 최근 서울 강북지역에서 5G-V2X 단말기를 차량에 장착한 후 전방추돌 경고, 보행자 경고 등의 시나리오를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완전자율주행 차량 기대치를 높였다.

LG유플러스는 시흥시와 함께 드론 기반 스마트폴리스 조성에 나섰다. 무인 이동체를 활용한 도심형 치안 시스템 구축이다. 대상 지역은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로 정해졌다, 향후 드론, 스마트 모빌리티, CCTV, 사물인터넷, 5G 등을 활용, 스마트시티로 확대 구현할 계획이다. 모빌리티에선, 최근 자사의 5G망과 한양대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접목한 시연에 성공했다. 향후 5G 환경에 기반한 자율주행차 운행과 다이내믹 정밀 지도 정합성 등의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자율주행차 시연 모습.[사진= L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