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상무부에 소송.."압류 장비 돌려달라"

2019-06-22 15:05
"화웨이, 美 정부가 장비 압류 후 2년째 결정 안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압류하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장을 냈다.

소송장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17년 7월 컴퓨터 서버와 이더넷 스위치 등 통신장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실험실로 보냈다. 실험을 마친 뒤 이들 장비를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중 알래스카에서 미국 정부가 수출 면허가 필요한 장비인지 확인하겠다며 장비를 압류했다. 이후 화웨이는 약 2년간 기다렸지만 미국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이 장비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으며, 압류 당시 미국 수출행정규정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돼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라 별도로 수출 면허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급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이번 소송을 통해 미국 정부가 2년째 장비를 허공에 띄워놨다면서, 해당 장비에 대한 압류를 풀어주거나 상무부가 장비 운송이 위법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소송으로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미국과 화웨이의 대립점이 하나 더 추가됐다. 미국은 지난해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어기고 기술을 빼돌렸다면서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지난달에는 화웨이와 그 계열사 68곳에 대해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목록에 올렸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