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여사 조문 첫날 여야 한마음 추모 발길
2019-06-11 18:43
문희상·이해찬·황교안·손학규 등 조문…동교동계 빈소 지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조문 첫날인 11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차려진 이 여사의 빈소는 여야의 다양한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방문했다.
유가족 측은 당초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맞이할 예정이었지만, 오전부터 많은 조문객이 대기해 개시 시간을 오전 11시30분으로 앞당겼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머리를 숙였다.
문 의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과 만나 "정신이 없고 울컥하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 의장은 "10년 전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가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지금 이 여사께 그 말씀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당 지도부와 함께 오전 11시30분께 조문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적 스승이었다"라며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오전 11시45분께 빈소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이 애도한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를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바른미래당의 단체 조문에 앞서 오전 10시30분께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김 전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은 분으로, 여성과 약자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비슷한 시각에 빈소를 찾았다.
정 대표는 "지난주 월요일 아내와 함께 마지막으로 찾아뵈었다. 오른쪽 귀에 대고 '동교동 댁에서 뵙고 싶다'고 했는데 알아들으시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 여사님이 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대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전 청와대 소통수석은 일반 조문객 중 가장 이른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았다. 윤 전 수석은 조문 후 "여성·사회 운동가였다가 김 전 대통령님을 만나서 평생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고난을 겪고 이기며 민주주의를 끌고 오신 거인"이라고 애도했다.
오후 2시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비서진 12명이 단체 조문을 하고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직접 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후 3시께 빈소를 방문해 이 여사를 어머니 같은 분이며 내면은 쇠처럼 강인한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또 오후 5시에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오후 6시30분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각각 조문했다.
이 여사의 2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등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동교동계 막내' 설훈 민주당 의원과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양수·김희철·김방림 전 의원 등 동교동 인사들도 대거 빈소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