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인양 작업 시작..."선체 서서히 들어올리며 균형 유지할 것"
2019-06-10 20:31
10일(현지시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머르기트 다리 아래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점의 수위는 7.1m, 선체 높이는 5.4m로 측정됐다. 어림잡아 약 2m를 끌어올리면 선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교각 주변은 다뉴브강의 물살이 거센 데다 시야가 불량해 선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인양하는 작업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인양 중 선체가 흔들리거나 파손되면 내부의 실종자가 유실될 우려도 있다.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선체 4부위(선수와 선미 각 1줄, 중앙 2줄)를 감싼 와이어를 서서히 들어올리면서 선체를 똑바로 세워 인양할 계획이다.
현재 허블레아니는 선수가 하류를 향한 채로 강바닥에 비스듬히 누워있다.
수색·인양을 지휘하는 헝가리 경찰 대(對)테러센터는 전날까지 선체를 와이어로 감싸는 결속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중앙 부위 한 가닥을 이날로 넘겼다. 22㎜ 강선 6줄이 한묶음인 본(本) 와이어를 잡아당길 '유도 와이어'는 이미 선체 아래로 통과시켰지만 강바닥이 고르지 않아 본 와이어 통과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수색팀은 11일 오전 인양을 목표로 '2번 와이어' 결속작업에 힘쓰고 있다. 잠수부만으로 와이어 결속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바지 위에 대기 중인 굴삭기로 선수를 살짝 들어올려 결속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선체가 수면에 드러난 후 내부 수색과 실종자 수습에는 한국 대원이 투입된다. 시신 수습은 한국 대원들이 주도한다. 대원들은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전원 방역복을 입고 작업키로 했다. 실종자 가족은 인양 작업에 참관할 계획이다.
인양 작전 중 머르기트 다리와 강 양쪽 도로는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