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오늘 귀국길…러시아·발트 3국 순방 마무리(종합)
2019-06-05 08:00
美·中 이어 세 번째 한반도 주요 4강 국가 순방
박희태 이후 8년 만에 국회의장 발트 3국 방문
박희태 이후 8년 만에 국회의장 발트 3국 방문
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이하 현지시간) 8박 10일 간의 러시아 및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 의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국, 중국에 이어 한반도 주요 4강 중 세 번째로 남북 관계에 있어 ‘러시아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한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언급하며 한·러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회의장 최초로 러시아 상원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은 러시아 정치권 인사들에게 한·러 양자 협력이 남·북·러 3각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협력위원회를 여는 성과도 거뒀다.
발트 3국과는 초기 단계인 교류 협력을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의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국회의장의 발트 3국 방문은 2011년 박희태 의장 이후 8년 만이다.
일정상 총리 면담이 불발된 에스토니아를 제외하고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에서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등 이른바 국가 행정수반 ‘빅3’와 잇따라 만나 대한민국 국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푸틴 신동방정책·문재인 신북방정책 큰 시너지 기대”
먼저 문 의장은 지난달 27일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러 우호의 밤 행사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28일에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하원의장과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협력위원회 개회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고위급협력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열린 제3차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와 고위급 협력위원회 규약 서명식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12개 주요 국가 및 지역에 의회외교포럼을 창설하는 이른바 ‘문희상 이니셔티브’의 시작을 알렸다.
문 의장은 29일 상원 의회 연설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북, 북·미는 물론이고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러시아가 허심탄회한 조언을 통해 북한이 정상국가의 길, 밝은 미래로 나서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러시아가 우호협력을 강화하며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향해 나아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포함한 정부 고위급의 만남과 의회교류 등 정치적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여전히 유효하고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또다른 새로운 출발”이라며 “현재까지 북·미 모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외교적 해법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북한이 문호를 열면 이는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길목이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며 “한·러 양자협력은 물론 남·북·러 3각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향후 양국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의장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가 유라시아 특급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그려본다”며 “해양에서 대륙으로 아시아에서 유라시아와 유럽으로 이뤄지는 이 길은 단순한 교통이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의 레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침탈의 역사 공통점…발트 3국과 ‘맞춤형 의회외교’
문 의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발트 3국 방문에서는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침탈의 역사가 한국과 비슷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국가별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맞춤형 의회외교’를 펼쳤다.
실제 양국 정부는 △한-라 차관급정책협의회 △한-발트 3국 국장급 정책협의회 △한-발트 3국 차관급 경제공동위원회 등 고위급 협의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에스토니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정보통신기술), 전자정부, 혁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 확대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에스토니아는 세계 최초로 전자거주증(전자식 주민등록증)을 도입하고 전자투표로 선거를 치르는 등 앞서가는 디지털 국가로도 알려졌다.
라트비아와는 ‘의회 간 협력의정서(MOU)’를 체결해 의회 간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MOU에는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의회 간 협력을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문 의장은 또한 최근 라트비아 리가 분관의 대사관 승격과 한-라트비아 간 직항 항로 개설 등을 언급하며 양국 간 교류 활성화를 독려했다.
문 의장은 라이몬즈 베요니스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독려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베요니스 대통령은 세계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계획을 공식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발트 3국 중 한국과 교역이 가장 많은 국가인 리투아니아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교류협력에 대한 심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한-리투아니아 양국은 EU(유럽연합)와 CIS(독립국가연합)를 연결하는 물류산업의 요충지인 만큼 에너지·인프라 분야 추가 협력 가능성이 있다.
1991년 수교 이래, 양국은 교역·투자·인적 교류를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같은 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시장경제를 도입해 ‘발트의 경제호랑이’로 불렸다.
문 의장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동행취재기자들과 만나 “발트 3국 모두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발트 3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보고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추미애·송영길·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김정훈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해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권순민 부대변인, 조중희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문 의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국, 중국에 이어 한반도 주요 4강 중 세 번째로 남북 관계에 있어 ‘러시아 역할론’을 강조했다. 또한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언급하며 한·러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당부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회의장 최초로 러시아 상원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은 러시아 정치권 인사들에게 한·러 양자 협력이 남·북·러 3각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협력위원회를 여는 성과도 거뒀다.
발트 3국과는 초기 단계인 교류 협력을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의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국회의장의 발트 3국 방문은 2011년 박희태 의장 이후 8년 만이다.
일정상 총리 면담이 불발된 에스토니아를 제외하고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에서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등 이른바 국가 행정수반 ‘빅3’와 잇따라 만나 대한민국 국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먼저 문 의장은 지난달 27일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러 우호의 밤 행사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28일에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하원의장과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협력위원회 개회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고위급협력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열린 제3차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와 고위급 협력위원회 규약 서명식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12개 주요 국가 및 지역에 의회외교포럼을 창설하는 이른바 ‘문희상 이니셔티브’의 시작을 알렸다.
문 의장은 29일 상원 의회 연설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북, 북·미는 물론이고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협조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러시아가 허심탄회한 조언을 통해 북한이 정상국가의 길, 밝은 미래로 나서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러시아가 우호협력을 강화하며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향해 나아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포함한 정부 고위급의 만남과 의회교류 등 정치적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여전히 유효하고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또다른 새로운 출발”이라며 “현재까지 북·미 모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외교적 해법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북한이 문호를 열면 이는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길목이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며 “한·러 양자협력은 물론 남·북·러 3각 협력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향후 양국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의장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가 유라시아 특급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그려본다”며 “해양에서 대륙으로 아시아에서 유라시아와 유럽으로 이뤄지는 이 길은 단순한 교통이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의 레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발트 3국 방문에서는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침탈의 역사가 한국과 비슷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국가별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맞춤형 의회외교’를 펼쳤다.
실제 양국 정부는 △한-라 차관급정책협의회 △한-발트 3국 국장급 정책협의회 △한-발트 3국 차관급 경제공동위원회 등 고위급 협의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에스토니아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정보통신기술), 전자정부, 혁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 확대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에스토니아는 세계 최초로 전자거주증(전자식 주민등록증)을 도입하고 전자투표로 선거를 치르는 등 앞서가는 디지털 국가로도 알려졌다.
라트비아와는 ‘의회 간 협력의정서(MOU)’를 체결해 의회 간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MOU에는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의회 간 협력을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문 의장은 또한 최근 라트비아 리가 분관의 대사관 승격과 한-라트비아 간 직항 항로 개설 등을 언급하며 양국 간 교류 활성화를 독려했다.
문 의장은 라이몬즈 베요니스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독려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베요니스 대통령은 세계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계획을 공식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발트 3국 중 한국과 교역이 가장 많은 국가인 리투아니아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교류협력에 대한 심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한-리투아니아 양국은 EU(유럽연합)와 CIS(독립국가연합)를 연결하는 물류산업의 요충지인 만큼 에너지·인프라 분야 추가 협력 가능성이 있다.
1991년 수교 이래, 양국은 교역·투자·인적 교류를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같은 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시장경제를 도입해 ‘발트의 경제호랑이’로 불렸다.
문 의장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동행취재기자들과 만나 “발트 3국 모두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발트 3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보고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추미애·송영길·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김정훈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해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권순민 부대변인, 조중희 정무기획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