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녹고 있는 남극 빙하…해수면 얼마나 높아질까

2019-05-30 11:57
해수부, 남극 빙하 붕괴·해수면 상승 국제 연구 참여

정부가 빠르게 녹고 있는 남극 빙하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예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30일 해양수산부 영국, 미국과 함께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돌발 붕괴가 유발하는 해수면 상승 예측 연구'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료=해양수산부]



해수부 관계자는 "이 연구는 남극 연구 역사상 단일 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공동 연구"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이 2022년까지 총 800억원을 투입한다"고 소개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가 지난해 12월 선정한 '2019년 주목해야 할 과학 분야 이슈 10선' 가운데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해수부는 올해 공모를 거쳐 극지연구소를 우리 측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4년간 진행될 이번 연구에 200억원을 지원한다.

연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중심으로 현장 연구를 펼친다. 깊은 바다까지 잠수할 수 있는 물범에 측정 장비를 부착해 스웨이츠 빙하 주변 바다의 물리 화학적 특성을 관측하고, 쇄빙선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빙붕 하부는 무인잠수정으로 관찰한다.

연구 대상 지역인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는 지난 4년간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아 이미 붕괴가 시작된 곳이다. 얼음 바닥이 해수면보다 낮아 따뜻한 바닷물의 유입이 쉬워 빙하가 잘 녹는 환경에 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서남극 빙상을 지탱하는 스웨이츠 빙하의 얼음이 빠르게 녹게 되면 둑이 무너지듯 상류의 대륙빙하 붕괴가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마다 남극 전체에서 사라지는 1300억t의 얼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남극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됐다. 서남극의 빙상이 전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5.2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