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00억t씩 사라지는 남극 빙하…70%가 서남극서 발생

2024-10-01 15:10
이원상 박사 연구팀 88개 빙하 변화 추적
스웨이츠·파인아일랜드 빙하서 집중 유실

지난 20년 간의 남극 빙하량 변화. [사진=해양수산부]
지난 18년간 매년 1200억t에 달하는 빙하가 남극에서 사라지는 가운데 남극 얼음의 70%가 서남극에서 유실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1일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스웨이츠 빙하와 파인아일랜드 빙하 등 서남극 빙하 두 곳에서 유실되는 얼음이 매년 줄어드는 남극 얼음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박사와 국제 공동연구팀은 위성정보의 공간 해상도를 높이고 얼음 질량 분석을 최적화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남극 내 88개 빙하의 얼음량 변화를 추적했다. 기존 중력관측위성에서 얻은 남극 빙하의 질량자료와 고도관측위성에서 얻은 표면 고도 자료를 활용한 결과 공간해상도가 10배 가량 향상돼 지역별 얼음 질량 변화량 분석의 정확도가 제고됐다.

추적 결과 2002년 이후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와 파인아일랜드 빙하에서 연평균 845억t의 얼음이 집중적으로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빙하가 차지하는 면적은 남극 전체 면적의 3%이며 유실량은 남극에서 매년 사라지는 얼음량의 70%에 달한다.

이번 연구는 해수부의 '급격한 남극 빙상 용융에 따른 근미래 전지구 해수면 상승 예측기술 개발' 사업으로 수행됐다. 또 미국국립과학원 회보 9월호에 주목할만한 논문으로 게재됐다.

강도형 장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빙하량 변화와 해수면 상승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남극의 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 등을 초래해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극지 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