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2년6개월 만에 최저… 연 2.98%

2019-05-30 12:00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올 들어 4개월 연속 오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98%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렸던 지난해 11월(연 3.28%)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다. 2016년 10월(연 2.89%)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가 지난달 연 1.94%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 수요가 안전자산에 몰리며 금리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올 들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소액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연 4.65%로, 지난해 6월(연 4.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액대출은 보통 신용대출로 집행되는데 담보물이 없어 다른 상품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내린 연 3.48%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달과 동일한 연 3.72%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오른 연 3.53%,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3.83%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은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 효과가 소멸되는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