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환의 ‘茶문화 부흥’ 집념…오설록, 40돌 맞았다
2019-05-27 03:27
제주도 황무지 개간, 4년 만에 첫잎 수확…국내 ‘차문화’ 되살려
100만평 규모 ‘오설록 유기농 다원’ 이어 ‘오설록 티 뮤지엄’ 건립
100만평 규모 ‘오설록 유기농 다원’ 이어 ‘오설록 티 뮤지엄’ 건립
“당장 큰 이익을 보겠다고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차 문화를 되살려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런 일에 나 같은 기업가가 아니면 누가 도전하겠습니까?”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창업자)의 야심작, 티(Tea) 브랜드 ‘오설록’이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오설록은 서 선대회장이 한국 고유의 전통 차(茶) 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해 제주도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한 후 1979년동안 이어진 브랜드다.
26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는 서 선대회장이 제주와의 소중한 인연을 맺은 지 40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오설록 서광차밭 일대에서 ‘40번째 봄, 제주로부터’를 주제로 제12회 햇차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주도에서 녹차를 재배하기 까지 험난한 역사를 거쳤다. 서 선대회장은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차 문화 부흥을 위해 1979년 제주도 중산간의 거친 황무지를 개간해 처음 차 나무를 심었다. 4년이나 지난 1983년에 마침내 처음으로 찻잎을 수확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서광차밭, 돌송이차밭, 한남차밭에 이르는 총 100만 평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다원’을 일궈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 선대회장의 ‘차 문화 부흥’이라는 뜻을 기리기 위해 서광차밭에 ‘오설록 티 뮤지엄(Tea Museum)’을 세웠다. 티 뮤지엄은 2001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차 박물관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으로 차 유물관,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 티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
오설록 티 뮤지엄 바로 옆에는 ‘오설록 티스톤(Tea Stone)’이 자리하고 있다. 2013년에 개관한 복합 차문화 공간이다. 오설록 티스톤의 상(上)층에는 차를 배우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전문 티소믈리에가 티클래스를 진행하는 공간이 있으며, 하(下)층에는 제주 땅의 기운과 시간의 가치로 숙성되는 오설록 제주 발효숙성차 삼다연의 숙성고가 자리잡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1층에는 ‘오설록 1979’을 마련했다. 한라산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을 모티브로 했다. 오설록은 ‘오설록 1979’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전문 티 소믈리에의 ‘마스터즈 티 차우림 서비스’, 오설록 차와 제주 식재료를 재해석한 ‘오설록 1979 애프터눈 티세트’를 지속적으로 전파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40년간 쌓아온 정통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지속해서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