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심포지엄]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승자독식 시대, 정부와 금융 역할 중요"

2019-05-24 10:56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

개회사 하는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 회장.[사진=연합뉴스]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이 글로벌경쟁시대를 맞아 정부와 금융 및 자본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는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최근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정부 및 금융의 역할' 정책심포지엄·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오 회장은 "오늘날 글로벌경쟁시대는 네트워크와 규모가 경쟁우위를 결정하고, 이를 모방하기가 불가능한 승자독식의 시대"라며 "지금부터 미래형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원해주는 정부와 금융 및 자본시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인 금융정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차고에서 시작하는 작은 벤처기업이 천문학적 가치를 가지는 세상에서 과거의 정책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그는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미래형 기업이 탄생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미래형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정부의 지원과 금융의 역할을 살펴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 회장은 성장만큼 분배 문제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계층 사이의 양극화가 심해져, 부의 분배에 관여하는 금융의 역할에 대한 적대감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오 회장은 "소외계층과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이뤄져야 글로벌 자유경제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고 자본주의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오늘 시대와 환경에서 요구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책심포지엄은 글로벌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은행연합회가 후원했다.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박종복 SC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