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사이에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인기인 이유
2019-05-23 18:00
무선 헤드폰은 음악을 들을 때 쓴다. 최근에 헤드폰은 쓰고 있지만 음악을 듣지 않은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23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보스·젠하이저·오디오테크니카 등 오디오업체들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이어폰이나 무선헤드폰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업계가 이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버스나 지하철, 시끄러운 카페 등처럼 외부 소음이 큰 곳에서도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헤드폰 안팎에 위치한 센서가 주변 소음을 판단한 후 반대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하는 원리다. 항공기 조종사들의 청력 보호를 목표로 개발된 후 음향기기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기술은 이어폰과 헤드폰 모두에 적용되지만 특히 헤드폰의 경우 두꺼운 이어패드가 귓바퀴를 둘러싸고 있어 소음 제거 효과가 극대화된다.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중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무선헤드폰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는 이유다.
이 모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할 때 시끄러울까봐 눈치를 보게 되는데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쓰면서 공부한 후로는 이 같은 불편함이 사라졌다"며 "집안 구성원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노이즈 캔슬링 무선헤드폰은 어린아이들이 치과에 갈 때도 유용하다. 치과에 가면 드릴 소리 때문에 아이들이 지레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린다. 치료 과정이 순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치과 가기 전 노이즈 캔슬링 무선헤드폰을 씌워주면 불안함을 덜 느낀다.
아울러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청력 건강에 일조한다. 보다 낮은 볼륨으로 음악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난청을 줄여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낮은 볼륨으로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착용을 권장하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일상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어떤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지 찾는 재미가 있다"며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된 무선헤드폰을 오디오 기기가 아니라 생활가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