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혁신 승자가 패자 이끌어야"…이재웅 겨냥 또 작심발언
2019-05-23 13:24
혁신 과정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 강조
이재웅 대표 "혁신에 승패 없다"며 맞받아쳐
이재웅 대표 "혁신에 승패 없다"며 맞받아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에 이어 이재웅 쏘카 대표를 의식한 작심발언을 다시 내놓으면서 이틀째 두 사람 간의 설전이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최 위원장이 택시업계를 비판한 이 대표를 향해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한데 이어 재차 그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 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며 "한 사회의 발전은 혁신에서 시작되지만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충분한 안전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비로소 사회전체의 번영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 있게 잘 읽어봐 주셔서 고맙다"며 최 위원장의 발언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 대표는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며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전통산업이나 관련 종사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고 거기에 혁신산업도 참여해야 한다"며 "혁신은 혁신가 한명 혹은 기업 하나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인프라의 도움을 받아서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최 위원장은 이 대표의 택시업계 비판과 관련해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고 받아치는 등 양측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최 위원장은 기조연설 직후 이 대표의 '출마하시려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런 식으로 비아냥거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기조연설 발언이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혁신 사업자들도 사회적 연대를 소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좀 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위가 혁신 관련 문제를 어느 부처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그 과정에서 생각한 것을 어제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