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30대가 '큰손'으로 급부상

2019-05-19 11:19
'강남3구'는 40대, '마용성'은 30대 매입 비중 높아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올해 들어 40대 장년층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30대의 매입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연령대별 주택·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를 보면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7795건으로, 이 중 40대의 매입 비중이 26.7%(2078건)로 가장 컸다. 그러나 30대의 매입 비중도 26.1%(2034건)로 40대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올해 1월 관련 통계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40대가 28.4%, 30대가 25.4%로 차이가 있었지만 이후 30대의 매입 건수가 40대를 앞지르면서 올해 1분기에는 30대의 매입 비중(26.7%)이 40대(26.1%)를 상회했다.

최근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에 대한 대출·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1주택 이상 보유비중이 큰 40대 이상보다는 무주택 실수요 중심인 30대의 주택 매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 40대의 매입 비중이 높은 곳은 강남3구가 대표적이다. 강남구 아파트의 경우 올해 40대의 매입 비중이 43.5%(173건)로 전 연령대를 압도했다. 이어 50대가 19.0%(76건)로 뒤를 이었고 30대의 매입 비중은 15.1%(60건)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다른 구보다 작았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40대의 매입 비중이 각각 34.2%, 30.8%로 가장 컸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 특성상 3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있는 중년층의 매입이 많았던 것이다. 

이에 비해 서울 도심권의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지역에선 30대의 매입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일명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의 경우 올해 30대의 매입 비중이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마포구는 올해 거래된 아파트의 25.3%, 성동구는 35.3%를 30대가 사들였다. 용산구는 30∼50대 매입 비중이 고른 가운데서도 30대(23.6%)가 50대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소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노원구와 도봉구도 30대 비중이 각각 30.8%, 27.1%로 40대를 앞질렀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아 첫 내 집 마련 지역으로 선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