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5G망, 초반수요 가져간 갤S10… LG전자 V50 웃을 수 있을까
2019-05-09 14:04
[데일리동방] LG전자의 첫 5G폰 V50 씽큐(ThinQ)가 10일 등판하면서 출시 연기 이유로 내세운 ‘5G 안정성’이 주목된다.
V50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9일까지 예약 구매할 경우 1년 내 액정이 파손되면 한 차례 무상 교체 받을 수 있다. 13일까지 구입해도 액정을 무상 수리 받을 수 있다. V50 주요 기능에 필요한 21만9000원짜리 전용 액세서리 듀얼스크린도 6월 말까지 무상 증정한다.
V50은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55와 5G모뎀(X50 5G)을 탑재해 최고 성능을 갖췄다고 LG전자는 밝혔다. 듀얼스크린은 본체에 붙여 여닫을 수 있는 6.2인치 올레드 화면이다. 영화를 보면서 듀얼스크린으로 출연 배우와 줄거리를 검색하는 등 5G 속도의 이점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50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동통신사, 칩셋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소비자들이 기다려준 만큼 액정 파손 보상과 중고가 보상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5G 주파수의 운용 안정성, 칩의 데이터 송수신 안정성 등을 주로 손봤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5G망 안에서 출시 초반 무상 제공하는 듀얼스크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9일 기준 5G 기지국이 5만4202개라고 밝혔다. 같은달 22일 5만512국보다 7%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LTE 기지국 수와 16배 차이다. 5G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훨씬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 때문에 V50 장점인 듀얼스크린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지역은 당분간 이동통신사들이 5G망을 우선 설치하고 있는 수도권과 광역시 등에 그칠 전망이다.
5G 상용화 초반 삼성 갤럭시 S10 5G가 수요를 가져간 점도 LG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5~26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5G 이동통신으로 접수된 소비자 상담 131건을 분석한 결과, 10건 중 9건은 ‘5G 서비스 품질 불만’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요구사항은 ‘5G 개통 취소’가 66.7%로 가장 많았다.
새 통신망에 대한 초반 평가가 여전히 부정적인 시점에서 지난달과 같은 수요가 V50으로 향할 지 장담할 수 없다. 5G 가입자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약 26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