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시경관' 물고기가 죽어도, 물이 썩어도 괜찮은가?

2019-05-05 20:39
정의당 세종시당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보 유지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

세종보 존치여부를 두고 엇갈린 이견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춘희 세종시장에 세종보 해체를 연기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정의당과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성명을 내고 "시민주권특별자치시를 표방하는 것이 무색하게 여론 수렴이라는 절차를 무시한 행정적 결정"이며 지적하고 "강에 대한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환경부는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세종보에 대한 해체 의견을 내놨고, 세종시는 6월까지 지역 여론을 수렴해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하게 돼 있었다.

정의당은 현재까지 세종시가 여론 수렴의 노력을 어떻게 했는지 꼬집으며 "공개된 설명회 단 2회로 한솔동, 대평동에서 이루어진 설명회 2회가 전부다."라며 "두차례의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은 400명 남짓으로, 두차례에 걸친 설명회는 환경부의 해체결정을 성토하기 위한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의 판단은 세종시민들에게 선출된 행정수장으로서 세종시민의 뒤통수를 친 격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이 시장의 논리는 세종보 해체 반대론자들의 논리와 판박"이라며 "도시 유지관리에 필요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강을 막겠다는 발상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행정의 말로이며,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예로, 정의당 환경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설치된 후, 강은 급속도로 오염되어갔다. 강의 생태계는 파괴되어 갔고, 녹조가 창궐하고 강바닥은 뻘이 되어 악취가 발생하면서 물고기가 떼 죽음을 당했다. 강은 그야말로 시궁창화 되어 갔던 것이다. 보를 개방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수질이 개선됐고,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 냄새 나는 뻘이 씻겨나가고 녹조 발생이 눈에 띄게 줄었고, 멸종위기 1급 흰수마자도 발견되고 있다. 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냄새 안 나는 강 산책이 즐거워했고, 강이 깨끗해지면서 살기 좋은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또, 보행교가 완공되어도 물이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물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이 시장의 세종보 유지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