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테크] 연금전환 종신보험 투자해 볼까?

2019-05-07 00:05

기대 수명이 늘고 은퇴가 빨라지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망·질병 보장은 물론 상속세 대비, 은퇴 이후 연금 기능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연금전환 종신보험’ 상품이 등장했다. 다만 연금전환 종신보험은 연금액이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에서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보험 가입 이후 평생 동안 보험가입자의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여기에 일정 나이에 도달할 경우 종신보험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지해서 새로 연금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특약을 담은 것이 연금전환 종신보험이다.

적립금을 연금 수령식으로 받을 수 있어 생전에 노후자산 용도로 보험금을 미리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연금전환 종신보험이 연이어 등장했다.

푸본현대생명의 ‘MAX 종신보험 라이트’는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이다. 이 상품은 납입기간 동안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대폭 낮추고 납입기간 이후 환급률을 높였다. 연금전환특약에 가입하고 연금전환 조건을 충족하면 적립금을 연금수령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암, 중대질병, 치매, 입원 등 선택 특약으로 질병, 사고, 치료 등 필요한 보장을 강화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한화생명 스페셜통합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최대 1.5배까지 증액할 수 있다. 이 상품 역시 납입기간에는 해지환급금을 축소하고 대신 납입기간 이후 기존 종신보험 대비 환급률을 대폭 높였다. 보험료를 완납한 후에는 사망 보장보다 노후자산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시기를 대비해 연금전환이나 연금선지급 서비스를 통해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무배당 교보실속있는치매종신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최근 유행하는 치매보장을 덧붙인 상품이다. 사망 시 보험금을 보장하되 중증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 보험금 일부를 먼저 지급하는 형태다. 경증치매도 특약을 추가하면 보장받을 수 있으며, 사망보험금을 은퇴 후 생활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중도해지 시 환급금을 30%만 보장하는 저해지환급형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최대 17% 할인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피보험자를 본인으로 하고 계약자와 수익자를 보험료 납입 능력이 있는 상속인(배우자·자녀 등)으로 지정하면 사망보험금이 상속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상속세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이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기능만을 보고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오인하거나 연금보험보다 종신보험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연금전환 종신보험은 말 그대로 종신보험이기 때문에 연금액이 보험료 대비 적다.

종신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망보험금 지급을 위한 재원인 위험보험료와 비용‧수수료를 차감한 후 적립금이 쌓인다. 이에 따라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해도 해지환급금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연금전환을 신청하게 되면 종신보험을 해지하고 해지 시 지급되는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같은 보험료를 납입한 연금보험보다 적은 연금액을 수령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연금보험 종신보험과 관련한 민원도 많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제기된 생명보험사 민원 중 종신보험 관련 민원은 전체의 17.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대부분이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생각해 가입한 경우였다.

[사진=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