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 中, 돼지·닭고기 가격 폭등

2019-04-29 17:11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대체 육류 닭고기 가격 70% 가까이 올라
1분기 중국 돼지 수, 3억7000만 마리... 1992년 이후 최저치

지난해 8월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물론 닭고기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경제망은 농업농촌부 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26일 기준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20.40위안(약 3511원)이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20% 넘게 오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은 치사율 100%에 달하는 ASF의 여파로 중국 돼지고기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사육된 돼지의 수는 3억7525만 마리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돼지고기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자 대체 육류인 닭고기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관영 CC(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이는 닭고기 품종인 ‘흰털 영계(白羽雞)’의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kg당 5.32위안으로 지난해 3월에 비해 무려 68.35%나 올랐다.

해외의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발생으로 인한 수입금지 조치도 가격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미국 유럽에서 조류독감이 발병되면서 프랑스 및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문제는 닭고기 역시 지난 2016년부터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60억 마리에 달했던 중국 닭고기 생산량은 2017년 57억 마리로 4.74%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는 41억 6000만 마리로 27% 이상 급감했다.

중국 원자재정보제공업체인 서브라임차이나인포메이션(SCI)의 가오샹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닭고기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올해 더 악화해 수개월 사이에 닭고기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의 한 농가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확산됐다. 이후 지난 1월에는 몽골, 2월 베트남, 4월 캄보디아에서 발병하면서 전 세계를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