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많이 실패했나"...SK하이닉스가 경진대회 여는 이유는?

2019-04-26 11:00

SK하이닉스가 실패 사례 찾기에 나섰다. 중장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미래기술연구원이 실패사례에서 교훈을 얻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오후 이천 본사에서 '실패를 인정하고 노하우를 공유했으면…좋았을 컬(문화를 뜻하는 컬쳐(Culture)의 첫 글자) 시즌2'를 500여 명의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접수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실패사례는 456건으로, 지난해보다 2대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자발성(등록건수), 적극성(공유방법, 횟수), 파급력(공유범위)을 기준으로 심사해 5명의 임직원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는 실패사례 내용뿐 아니라 다른 조직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유했는가를 주로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D램 소자의 특성 개선 및 신뢰성을 높이는 연구를 수행하며 7건의 실패 사례를 전파한 이선행 TL에게 수여됐다. 이들 개인 및 단체 수상자에게는 총 1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인당 등록건수가 가장 많은 2개 조직에는 단체상이 수여됐다.

행사에 참석한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김진국 부사장은 "의미 있는 실패사례라 하더라도 공유되지 않는다면 이 자체도 실패일 수 있다"며 "전사적인 실패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초기가 중요한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술혁신을 위한 패기 있는 도전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SK하이닉스 제2회 실패사례경진대회에서 임직원들이 실패사례 공유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공유 및 토의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