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상장사'도 살리는 BTS 효과

2019-04-16 16:16

[사진=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BTS) 효과가 무섭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BTS와 연관돼 있다는 소식만으로 투자자들이 매수 행렬에 가담하고 있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전거래일보다 0.68% 오른 44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장 중 51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5110원)를 새로 썼다.

키이스트는 이달 들어 약 40% 이르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키이스트 주가 움직임이 이달 들어 컸던 이유는 BTS 복귀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키이스트는 BTS 복귀 직후인 지난 15일 전일 대비 29.96% 급등했다. 키이스트는 일본 자회사 SMC(구 디지털어드벤처)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일본 활동 전속계약권을 갖고 일본 팬클럽 운영, 관리 등을 맡고 있다.

다른 BTS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넷마블은 BTS 복귀 직전인 지난 11일 종가기준 12만8000원에서 이날까지 6.2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넷마블은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다.

BTS 흥행에 관련 종목들은 몸값을 높이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의 기초체력은 탄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영업 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는 9억8300만원의 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확 쪼그라들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주가는 높아졌지만, 회사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24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097억원)보다 52% 줄었다.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영업이익 242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회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있다. 삼성증권에선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 수준보다 낮은 10만원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온라인게임 IP가 부재한 넷마블이 서서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공개된 라인업으로는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개선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일 BTS가 발매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는 현재 빌보드 메인 앨범 순위 '빌보드 200'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BTS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지난해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이후 3번째로 빌보드 200 차트 정상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