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하루 평균 관광객 3만명…인명피해 없었던 이유는?

2019-04-17 00:00
화재 발생 시점, 대성당 문 설명 없이 굳게 닫혀
"대성당 내 미사 진행, 엄청나게 큰 알람 울려"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프랑스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대형 화재로 크게 훼손됐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경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검은 연기와 시뻘건 불길이 솟구쳤다. 이번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졌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든 것이 타버려 뼈대만 남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하루 평균 3만명, 연평균 1300만명이 몰리는 관광명소다. 이 때문에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 우려도 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관 1명이 화재 진화 도중 심하게 다쳤다는 소식만 전해질 뿐이다.

불이 난 시간은 현지 기준 오후 6시 30분경으로, 이는 당일 관광객의 마지막 내부 관람 시간과 맞물린 때다. 당시 대성당에 있었던 관람객들에 따르면 이들이 내부로 들어가려고 할 때 아무런 설명 없이 대성당의 문이 갑작스럽게 닫혔다.

문이 닫힌 직후 96m 높이의 대성당 첨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대성당은 순식간에 화염으로 휩싸였다. 대성당의 문이 조금이라도 늦게 닫혔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화재 당시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엄청나게 큰 소리로 알람이 울렸다는 진술도 나왔다. CNN은 프랑스계 미국인 프랑수아 그자비에 로쉐 발언을 인용해 “대성당 내 신도들이 막 기도를 시작했을 때 엄청나게 큰 소리로 알람이 울렸다”며 “경찰관 한 명이 신부에게 ‘농담이 아니다.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화재의 원인은 방화·테러가 아닌 실화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현지 언론 르피가로는 “조사 당국은 이번 사고가 성당의 지붕에서 진행되는 보수 건설현장에서부터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비계 쪽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