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팔아도 외국인 사니 반도체주 뜨네

2019-04-15 17:57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종목이 발을 빼는 기관 대신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덕에 뛰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6844억원과 264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많이 샀다.

두 종목은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0% 넘게 줄었다.

그래도 외국인은 아랑곳없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5.37%와 7.41% 올랐다. 이날 코스피도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약 13년 만에 가장 긴 오름세다.

외국인과 달리 기관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020억원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여전히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계속 늘어나면서 재고 부담을 늘렸다"며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저하고'를 점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이 2분기에는 바닥을 칠 것"이라며 "그런 예상 아래 외국인도 들어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반도체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며 "현지 반도체 종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