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자 어산지 '7년 도피 비용' 74억원…누가 지불했나

2019-04-14 15:21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만든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 7년간 망명 생활을 이어온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영국 경찰에게 11일 체포됐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컴퓨터 해킹으로 얻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등을 2010년 위키리크스에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어산지를 1급 수배 대상에 올렸다.
 

줄리안 어산지[사진=연합뉴스]

어산지는 지난 2012년 8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요청하며 이후 7년간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호세 발렌시아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어산지를 자국 대사관에서 보호하는데 총 500만 파운드(약 74억원)가 쓰였다고 밝혔다.

보안에 450만 파운드(약 67억원)가 쓰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의료 비용과 음식, 옷 세탁 등에 30만5천 파운드(약 4억5천만원)가 사용됐다. 또 어산지가 법률 자문을 받는 데 23만 파운드(약 3억4천만원)가 쓰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어산지가 자신의 생활비를 직접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도 에콰도르 대사관 주변 경비를 강화하면서 300만 파운드(약 44억5천만원)를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산지는 에콰도르 신임 대통령으로부터 외교 망명이 철회되면서 외교적 보호조치가 풀려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되기에 앞서 마리아 파울로 로모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어산지가 대사관에 머무는 동안 대사관 벽에 대변을 칠하는 등 자신을 받아들인 나라에 대한 최소한의 규범조차 지키지 않는 행동을 했지만 우린 참아왔다"고 주장하며 잡음이 나기도 했다.